상식적 이해를 위한 성서와 교리 비평/교리

종교의 신관도 바뀌어야 그 종교가 살아남게 된다.

YoungSoul's pen 2021. 12. 21. 11:59

창세기 1장과 2장의 달라진 하나님 칭호에서 보는 신관 변화의 의미

 

종교는 인간 삶을 구성하는 여러 DNA 중 한 요소이다.

역사에서 보는 대로 숱한 여러 종교단체들이 생성소멸해 왔다.

그러나 종교자체는 인간존재의 삶을 이루는 DNA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인간의 종교심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종교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대의 조류에 맞춰 종교도 자신을 바꿔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적확(的確)하게 보이는 가장 적절한 예가 히브리 정경에 나타나는 신관의 변화이다.

이것은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하나님은 말씀이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는 등의 신 정체 묘사가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신관의 변화를 대변해 주고 있다.

 

신관이 바뀐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계시이다.

신관이 바뀌는데 그 신을 따르는 인간존재가 그에 맞춰 바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신을 따르는 신도들이 어떤 신을 따르느냐는 문제는

그 신을 통해 나타나는 삶을 향해 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에 신관이 변화한다는 것은 삶이 바뀐다는 말과 똑같다.

 

이것은 달리 말해 어떤 예수를 믿느냐에 따라

자신이 믿고 따르는 예수에 대한 정의, 혹은 신앙고백적 진술이 다르고,

믿는 예수를 어떻게 정의하고 진술하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사랑이다....라고 진술하면서 믿고 따른다면 그 삶의 지향점은 사랑일 터이고

하나님은 복수의 신이다.... 라고 진술하면서 믿고 따른다면 그 삶의 지향점은 복수일 터이며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시다....라고 진술하면서 믿고 따른다면

그 삶의 지향점은 공명정대, 공평정의.... 일 터이다.

 

창세기 1장의 다신교 호칭인 엘로힘이

창세기 2장 이후 일신교 호칭인 야웨 엘로힘, 곧 엘로힘 중의 야웨라는 신으로 나타났다.

예언자들 이후 야웨 하나님에 대해서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며 다신교적 세계 속에서 일신교를 추구하다가....

다른 신이란 없고 오직 야웨 하나님만이 신이다(44:6,8; 45:11)’라고 진술되었다.

 

기원전 6세기 말경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제2이사야의 이와 같은 기록은

이전 시대와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를 신에 대한 정의,

어떤 신이냐와 관련된 신 정체 관련 고백적 진술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신 호칭의 변화는 곧 미래지향적인 소망이 담긴 고백적 진술임을 넉넉히 알 수 있다.

의심할 수 없게도 제2이사야는 다른 신은 없다. 야웨만이 하나님이다를 외치면서

그 이전의 시대와 자신을 기점으로 하는 이후의 시대변화를 가리키고 있다.

 

이렇듯 신호칭이 달라진다는 것은, 그 신을 재발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재발견된 신을 통해 새로운 삶에로 진입하기를 소망하는 종교적 열의를 드러낸다.

실제로 제2이사야의 메시지는 심판조의 질타성 예언에서

위로와 격려, 용서와 소망의 기조로 바뀌었음이 잘 나타난다.

 

==================

어떤 삶을 원하는가?

내가 원하는 삶을 신 주도로 만들어가길 바라며 신앙하는 것이 종교의 한 단면인데

인간존재 자체 내에 있는 종교 DNA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종교생활, 혹은 종교적 삶은 끊이지 않을 터.

 

신관이 바뀐다는 것은....

시대에 맞는 지성적, 영성적, 감성적.... 하나님을 만나,

시대상황, 혹은 시대정신에 맞는 삶을 이루려는 종교적 염원의 반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