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 이해를 위한 성서와 교리 비평/과학성

여호수아 때의 태양과 달 정지 이적 해석

YoungSoul's pen 2021. 7. 26. 22:39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는 비평과 종교적, 신앙적 의미

 

여호수아가 지금의 팔레스틴 지역인 기브온에서 아모리인들과 싸울 때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고 달도 그리했었다는 내용은 공상과학에 해당하는 문학적 표현이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글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고 싶을지라도 비과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을 갖고 믿음의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정신건강에 매우 이로운 신앙적인 일이다.

 

성서는 믿음의 글이다. 영감받아 기록되었다는 의미는 믿음의 시각으로 본문을 읽어야 함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성서에 기록된 내용이 역사상의 실제사건이라거나 과학상의 사실발견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성경은 종교경전이므로 성경을 통해 신앙을 보고 믿음을 강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의 글 묶음인 성서 66권에서 신앙적인 의미를 받고자 할 때에는 그 내용이 인간의 문자로 기록된 표현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바닥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글자로 기록된 각 내용의 종교문학적 표현이 담고 있는 신앙적 의미를 찾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다. 성경은 믿음의 글이지 계시를 통해 기록된 우주물리학이나 천체물리학 관련 이론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창조과학을 한다면서 천체물리학이나 우주물리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전공 과학자들을 통해 이런 비과학적인 내용을 해석 받을 일이 아니다. 여호수아 때에 태양과 달이 중천에 머물렀다는 이 사건에 대해 창조과학회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홈페이지에라도 들어가서 확인해 보는 상식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필경 창조과학회 소속 열성 과학자들조차도 지구 창조 이래 이런 일은 절대 없었음을 인정할 것이다.

 

나아가 여호수아서의 잃어버린 하루니 이사야서의 빠진 40분이니 하는 따위의 비지성적 감언이설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주에 관한 문제인데 미국 나사 홈페이지조차 열어보지 않고 단정적으로 지구상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주장해대는 것은 구제불능의 몰상식한 무지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극한의 외로운 목소리일 뿐이다. 그러니 그런 비지성적 몰상식에서 벗어나 건전한 보편지성에 기반을 둔 첨단 과학시대의 지성에 맞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지구가 창조된 이래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다는 합리적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사건발생 시기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은 후 가나안 정복과정 중에 이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출애굽 시기에 대한 15세기설(1400년대 중반)이나 13세기설(1200년대 중반)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기원전 15세기 말~14세기 초13세기 말~12세기 초가 된다.

 

그런데 이 두 시기 중 그 어떤 시기에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던 동시대의 숱한 민족들 중에 이와 비슷한 내용을 말하거나 전달한 예가 발견되지 않는다. 여호수아서 본문의 기록도 여호수아 저자가 인용한 것으로 되어 있는 야살의 책에 있다고 적혀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지상의 몇몇 종족들에게 있는 설화들 중에는 태양이 멈추었음을 말하는 내용이라고 볼 만한 것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여호수아가 전쟁하던 그 무렵에 실제로 발생했던 천체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설화라고 보기가 매우 어렵다.

 

대체로 설화의 문학적인 성격을 볼 때 태양이 멈추었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야기의 주제는 종족이나 민족의 유래를 태양숭배와 결합하여 말하는 내용이거나 타종족들에 비해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종족발생설을 태양신 숭배관념과 결합시켜 말하는 내용으로서 설화의 기초는 태양신 숭배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지구 반대편의 상황

 

여호수아가 지금의 팔레스틴 지역에서 전쟁을 벌이던 중에 이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긴긴 밤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구상의 동시대에 해당하는 어떤 종족의 설화들 중에도 여호수아가 전쟁을 하던 14세기 후반대나 11세기 후반 경에 이 사건과 연관시켜 볼 만한 동시대의 설화가 없다.

 

 

3)천체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사건

 

태양이 멈추고 달도 멈춘다는 것은 오늘날의 과학상식으로 볼 때 지구의 자전이 정지되고 달의 공전도 멈추었다는 뜻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태양계에서 발생했다면 그것은 태양계의 재난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았다.

 

천동설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지동설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화형에 해당하는 일이었겠으나 지동설이 상식이 된 지금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절대불변의 영감된 성경이 거짓말하겠느냐고 들이댄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무지함을 대놓고 증명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성경에 있다고 해서 성경내용의 비상식, 비과학, 비역사를 하나님의 절대불변의 진리말씀이라고 우겨대는 몰상식에서 벗어나 상식있는 과학지성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경의 역사적 내용에 관해서는 믿음 좋은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특별한 역사학회에 맡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성경을 문자대로 믿지 않으면 믿음이 아니라는 무의식적인 무지함에서 벗어나 성서의 문학적 표현들을 신앙의 안목에서 종교언어로 해석할 줄 아는 첨단 지식 시대의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의 과학적 내용을 창조과학회에 일임하는 반지성적 무지에서 벗어나 그 내용 속에 담긴 말씀을 받을 줄 아는 신학적 안목을 함양해야 한다. 창조과학회 소속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지식 범위 안에서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을 고백하도록 그들 나름의 활동을 하게 놔두고, 성서를 해석하고 교인들에게 적용하는 일은 신학적 안목을 갖춘 목회자가 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종교적 신앙적 의미

 

성서는 종교적인 안목을 갖고 신앙적인 시각에서 믿음을 성장케 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록된 종교문학집이다. 글자로 되어 있으니 문학이라고 한다. 말씀을 인간의 문자로 기록하되 문학적 구성에 맞춰 배열하기도 하고 내용을 선택하여 인용하기도 하는 등의 문학 작업으로 만들어낸 신앙관련 종교문학이다. 당장에 여호수아 저자가 야살의 책에서 인용했음을 밝히고 있지 않은가(13).

 

종교문학으로서의 성경책은 글자로 만들어진 문장들 안에 저자가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의도와 밝히고 싶어 하는 의미를 담아 놓은 글 묶음집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서의 태양이 멈추고 달이 정지한 사건을 기록한 여호수아서 저자의 종교적 의도가 무엇인지, 신앙적으로 무슨 뜻을 말하기 위해 이 내용을 이 지점에 넣은 것인지를 알아 본문을 통해 나누길 원하는 말씀을 발견하고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여호수아 저자가 본문의 내용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그리고 어떤 말씀을 받게 하려고 이와 같은 내용을 기록한 것인가?

 

성서본문은 기본적으로 글 단위들이 묶인 글 묶음이므로 이 내용이 들어있는 문맥을 먼저 살펴봄이 기본이다. 문맥에 의하면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와 화친한 것에 대해 주변의 민족들이 괘씸하게 여겼다. 그래서 주변민족들로 이루어진 연합군이 기브온을 쳤다.

 

이에 기브온에서 긴급구조 요청을 받은 여호수아가 야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기브온으로 올라와 느닷없이 적군을 향해 기습공격을 가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적군들은 이리저리 흩어지며 도망하기 바빴다. 바로 이 대목에 이어져 태양이 중천에 머물고 달도 멈춘 사건이 나타난다.

 

적군을 추격하면서 도륙하는 여호수아보다 빨리 달아나는 적군들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하늘에서 우박을 쏟아 부어 도망하는 적군을 해결했다. 그런데도 도무지 도망가는 적군들을 다 처리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시간이었다. 시간이 멈추어 주어야 한다. 시간이 정지되어야 한다. 이 많은 적군 연합군대를 여호수아 군대가 박멸시키자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태양이 지면 안 된다. 태양이 질 경우 달빛만 가지고는 적군인지 아군인지 제대로 분별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여지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천에 뜬 태양, 그리고 뜨는 달마저 제자리에 서서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넉넉히 완벽하게 적군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절실하던 차에 중천에 머문 태양, 달도 정지해버린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이 여호수아서 저자의 신바람 난 승리의 기록이다. 따라서 이 내용을 통해 전하려는 교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면 이렇다.

 

여호수아와 그를 따르는 군사들은 일분일초를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허락된 원수박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정신없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군대다운 모습이다. 앞으로도 주어진 기회를 이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적절한 도우심과 어우러져 후회 없는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인용한 야살의 책은 정통성을 의심받는다. 그것은 계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계시를 받아 여호수아서를 기록한 말씀의 저자가 계시에 문제가 있는 야살의 책을 인용했다고 스스로 밝힌 이 명백한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있으니 실제 발생한 사건이 아니겠냐면서 말씀을 의심하는 불신앙이어서는 안 된다고 우기고픈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겸손해야 한다. 이런 일은 결코 지구 창조 이래 발생한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