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 이해를 위한 성서와 교리 비평/윤리도덕

탈종교화 시대에 기독교의 쇠락을 보며 갖는 단상: 얻어갈 먹거리가 없는데 오나?

YoungSoul's pen 2024. 10. 6. 07:33

얻어갈 먹거리가 있으면 온다. 꿀 있는 곳에 벌 나비가 모이는 것처럼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를 내세우면서 기독교를 다른 종교들과 동등선상에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뭔가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채우려는 듯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장황하게 설명하느라 주어진 시간의 절반가량을 허비하는 자들이 항상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탈종교화 시대에 다른 종교와는 구별되는 기독교만의 요지부동성 현상이 나타나야 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기독교 역시 다른 종교와 별로 다를 바가 없음이 시대상황 속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타종교와 차별성을 둘 만큼 구별되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은 기독교 또한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탈종교화 시대를 맞이하여 신도수가 줄어드는 것에서 잘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배타적 우월성을 목소리 높여 강조했던 어떤 자들의 주장과 달리 “기독교도 종교이다”라는 점만 명백하게 확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기독교에 대한 애틋함이 작동하여 연민의 정이 발동하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 종교권력의 중앙부에 있는 자들은 기독교의 신도수가 줄어드는 원천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모종의 대책을 세운다면서 각종 정책을 쏟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정말로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달라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를 입증하려면 국가적으로 인구수가 줄든 말든 기독교에 들어와 있거나 들어오는 신도수는 전체적으로 줄지 않거나 늘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렇지만 기독교 이천 년 역사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성경대로 한다면서 강자논리에 따라 성경을 악용했을지언정 절대로 성경이 한결같이 말하는 '성서의 예수'를 드러낸 적도 없고, 성경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성서의 구원능력'을 보인 적도 없는 비성경적, 반신학적인 종교단체이기 때문에 신도 수가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탈종교화 시대에 그동안 주야장천 떠벌려왔던 대로의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를 증명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되고 말았다. 

만일 기독교만의 독자적 우월성이나 다른 종교들과는 구별되는 배타적 유일성을 증명하려면 기독교만이 갖고 있는 종교 본연의 본질적인 기능과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독교만의 종교적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그럴 경우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기독교는 그것만으로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성서의 예수와 성서의 구원능력을 베푸는 종교의 순기능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교회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쪽내기와 쳐내기만 자행되었을 뿐 진정, 있어야만 할 요소는 없는 종교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기독교를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그 무언가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사람이 찾아올 것 아닌가. 꿀 있는 곳에 벌 나비 모이고,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이는 법이다. 먹거리가 있어야 그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모여드는 것처럼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필요성을 채울 수 있어야 발을 벗고 찾아올 것이 아니겠냐는 뜻이다.

그러나 기독교 이천 년 역사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살펴보고 또 봐도 ‘성서의 예수’와 그에 기반한 '구원의 능력'이 나타난 때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지금도 여전히 없을 뿐만이 아니라, 기독교가 종교권력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도구로서만 악용되었기에 앞으로도 기독교만의 종교적 순기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일 듯하다. 

다만 인간존재 자체가 종교성을 필요로 하는 실존이기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종교는 어떤 형태로든지 병렬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구수 감소에 맞물려 ‘기독교에 대한 불필요성’이 증대하면서 그에 비례하여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인구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기독교는 사그라져버리거나 다른 종교로 대체되거나.... 어떤 변화가 올 터인데,

이런 현상이 충분히 예측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정신 차리지 못하고 종교업자다운 종교장사에만 몰두하다가는 현재의 상태를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이대로 방치하다가 자신들의 생을 마감하고 말 공산이 크다.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는 상태에서 뒷사람들은 그 이후의 모든 상황을 그대로 물려받게 될 것인데 그럴 경우 그때에는 완전히 회복 불가의 지경이 된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여전히 기독교의 미래에 대해 어떤 모종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면....

 

불가능하겠지만.... 기독교만이 갖는 종교의 본질을 세상에 잘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성서의 예수, 성서의 구원능력”을 나타내려는 일에 충실하되, 교회사 초반부에서부터 주욱 이어져 왔던 쪽내기, 편가르기, 갈라치기 대신 ‘서로 다른 다양성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쳐내기, 뽑아버리기, 죽이기가 사라진 “더불어 같이 사는 상생행복의 세상”이 되도록 힘쓰는 종교로 거듭나길 희망해 볼 뿐이다.